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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시장 급팽창… 기업들이 눈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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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시장 급팽창… 기업들이 눈을 돌린다

입력
2007.11.2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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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7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를 계기로 탄소거래 시장이 투자대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IPCC는 올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기관으로, 현재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1차 이행기간 이후의 새로운 온실가스 규제방안을 논의중이다.

1차 기간에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면제된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의무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관련 산업도 성장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탄소거래 시장이란 쉽게 말해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가스의 배출량을 나라마다 정하고, 기준을 넘는 국가나 업체와 기준보다 배출량을 줄인 쪽이 탄소가스 배출권리를 사고파는 곳이다.

지금까지는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이 중심이었지만 환경문제가 갈수록 부각되면서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배출권을 투자상품화해 유통시키는 금융권, 관련사들을 연결시켜주는 컨설팅사까지 참여기업의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탄소펀드나 배출권 관련 상품에 투자중이며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진출 중이다. LG그룹이 지난해 10월 LG화학 공장의 연료전환사업을 정부승인 받은 데 이어 한화도 올 5월 아산화질소 감축프로젝트로 유엔 승인을 받았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이 달 탄소배출권 판매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SK에너지 포스코 한전 삼성그룹 등도 직ㆍ간접적으로 관심을 밝힌 바 있다.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2005년 110억 달러 수준이던 탄소거래 시장 규모는 2010년 1,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유럽연합(56%)과 일본(38%)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거래국도 앞으로는 중국, 인도의 등장으로 판도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한국 역시 2013년 이후에는 매년 1,2조원의 경제적 부담이 예상돼 정부는 2012년까지 국내 탄소시장 규모를 세계 시장의 11.8%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선물거래소도 14일 선물 등 탄소배출권 관련 파생상품을 거래를 위한 탄소거래소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투자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사업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중인 대기업 외에도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유엔 승인을 받은 기업은 후성, 휴켐스, 유니슨 등이 꼽힌다.

국내 최초로 국가승인 및 유엔 등록을 얻은 후성은 일본 유럽 등 우량 업체들과 430여만톤의 배출권 판매계약을 맺었는데,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12%의 상승률을 기록한 휴켐스도 연간 145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 배출권을 판매중이다. 풍력발전단지 등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한 유니슨은 주가가 4.27%나 뛰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더러운 오염원이던 탄소가 이제 부를 창출하는 기업의 주요 수입원이 되는 새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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