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떡값 검사’로 이름을 거론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은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김용철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조차 마주친 기억이 없다”면서 “명단에 포함된 경위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는 김 변호사가 2001년 직접 자신을 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01년 6월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부임했을 당시 삼성에버랜드 사건은 이미 2000년 8월에 3차장검사 산하의 특수2부에 재배당돼 있었으므로 (김 변호사가) 나를 관리대상에 포함시킬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 내정자는 또 “사제단이 언급한 삼성그룹 간부 이모씨는 부산고 선배이지만 단둘이 만난 적이 없으며,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도 김 홍보기획관을 통해 “김 변호사와는 서로 만나 식사 한번 한적조차 없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라며 “대학 선후배 사이라는 사실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도 사제단의 기자회견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 변호사와는 검찰 재직시는 물론 현재까지 같이 근무하거나 만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며 “발표에 언급된 삼성 측 인사는 동향 선배로 알고 있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사제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