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좋은 어린이’‘나쁜 어린이’를 적어내게 한 뒤 이름을 공개해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부산 A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는 최근 도덕 시간에 전체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착한 어린이’‘나쁜 어린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뒤 나쁜 아이로 선정된 학생 3명의 실명을 투표결과와 함께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생 중 한 명은 수치심 때문에 닷새째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부모들은 “이는 학교폭력의 또 다른 형태이며 동심에 피멍을 들게 한 비교육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공동생활 배우기 수업중 투표와 유사한 예를 들었더니 아이들이 그런 투표를 하고 결과를 공개해도 좋다고 해서 이름을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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