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들에게는 곧 다가올 겨울방학이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내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낯선 학습 환경에서 오는 막연한 부담감이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예비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중학교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한문, 가정, 기술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수업시간이 과목당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학습량과 학습 범위도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또 담임교사가 대부분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 담당 교사가 따로 있어 혼자서 공부 계획을 짜고 실천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인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학습법은 무엇일까.
복습부터 철저히
자녀의 학습지도에 혼란을 느끼는 부모들이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올리는 것이 학원이다. 벌써부터 사설 학원이나 온라인 교육 기관에서는 예비 중등 과정을 신설해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난도와 학습량에서 차원이 다른 중등 교과목을 선행학습 하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무작정 자녀에게 중학교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기 십상이다.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로 시작도 하기 전에 자칫 공부에 흥미를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전에 평가 문제집이나 인터넷 교육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무료 진단 평가 등을 통해 자녀의 초등학교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과정의 이해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진행하므로 학습 수준이 뒤쳐진다고 판단되면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확실하게 복습한 후 선행학습을 해도 늦지 않다.
중학교 과정을 예습할 때에는 먼저 배정 받은 학교의 교과서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는 다양한 과목만큼 교과서의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출판사의 문제집이나 자습서를 이용해 각 과목마다 단원 목표와 학습 개요를 파악하도록 하자.
또 선행학습의 목표는 빠른 진도 나가기가 아니라 과목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있다. 따라서 처음엔 30분에서 1시간 정도 공부 시간을 정해놓고 전반적인 학습 내용을 훑어본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과목별 특징을 꼼꼼히 살피자
국어_ 중학교 교사들이 지적하는 신입생의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어휘력과 독해력이다. 폭넓은 어휘력은 창의적인 사고와 풍부한 독서가 밑바탕이 된다. 소설을 읽더라도 ‘내가 화자라면 어땠을까’를 한 번 고민하도록 하고, 시의 경우에도 작품 속에서 사용된 소재와 시어(詩語)의 다양한 의미를 추리해 보는 것이 좋다. 이 같은 학습 방법은 새로운 지문을 접했을 때 문제 해결 능력에 큰 도움을 준다.
영어_회화, 독해 위주의 초등학교 수업과 달리 중학교부터는 문법을 중심으로 배우게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기초 문법 교재 중 하나를 선택해 교과목과 관련한 문법 용어에 익숙해 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중학교에서는 영어 듣기평가를 새롭게 실시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초보 수준의 영어만화 영화를 선택해 하루 1시간 정도 자막 없이 시청하거나, 잠자리에 들고 일어날 때 영어 동요를 틀어주는 등 영어에 꾸준히 노출될 수 있게 신경을 써야 한다.
수학_중학교 1학년 수학은 ‘초등학교 과정을 모두 이해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초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선행학습에만 힘을 쏟으면 대학 입시까지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 다음 수준에 맞는 참고서를 선택해 기본 개념을 습득하도록 한다.
중등 수학은 이후 고교 과정에도 연계되므로 많은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다양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풀 때에는 풀이 과정을 모두 적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개념과 함께 다시 정리하도록 한다.
창의적 학습에는 독서가 좋다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 방학은 독서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독서는 독해력은 물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30분이라도 방학 동안 매일 규칙적으로 독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단 무조건 필독서를 읽히려 하기 보다는 또래 수준에 맞는 책을 통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책을 친구처럼’ 여길 수 있는 마음의 자세이다. ‘방학 독서 프로젝트’를 세워 몇 권의 책을 읽을지 목표를 정해두고 부모와 함께 책을 읽도록 한다. 그 다음 주제에 관해 토론하거나, 인상 깊은 구절을 나눈다면 사고력과 표현력을 함께 기를 수 있다.
도움말 맘스쿨(www.momschool.co.kr)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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