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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휴대폰 시장을 흔드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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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휴대폰 시장을 흔드는 손

입력
2007.11.2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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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카이프, 애플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휴대폰 업체가 아니면서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최근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구글, 스카이프, 애플은 단순히 휴대폰 제조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을 내놓아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이중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는 곳은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 구글은 이달초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 휴대폰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에 나올 안드로이드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휴대폰용 운용 체제(모바일 플랫폼)인 점이 특징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처럼 휴대폰에서 각종 응용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작동하게 해주는 기본틀 역할을 하는 것.

현재 전 세계 휴대폰은 제조업체, 이동통신사별로 제각기 다른 모바일 플랫폼이 들어 있다. 따라서 휴대폰을 바꾸면 각종 메뉴 등 이용자 환경, 프로그램이 모두 달라진다.

그러나 휴대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면 휴대폰이 바뀌어도 똑 같은 이용자 환경과 각종 서비스들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퀄컴 등 전세계 30여개 기업과 개방형 휴대기기연합체(OHA)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완전 공개됐다는 점에서 휴대폰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휴대폰 제작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 기업이나 개인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얼마든지 개발해 휴대폰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13일 안드로이드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인터넷에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총 93억원의 상금을 걸고 내년 3월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자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스카이프는 인터넷 전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내년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전화용 휴대폰은 스카이프 가입자끼리는 무료 통화, 유선 및 휴대폰 사용자와 통화할 때에는 이동통신 요금이 부과된다. 이를 위해 스카이프는 이통사 및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협상중이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도 컴퓨터에 가까운 휴대폰이다. 컴퓨터용 운영체제인 ‘맥OS’를 휴대폰에 실어 이메일 송수신, 동영상 및 음악 재생, 인터넷 검색 등 어지간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애플은 올해 11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에만 출시됐으나 영상통화가 가능한 ‘아이폰2’를 일본 및 아시아에 내놓기 위해 NTT도코모, KTF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구글, 스카이프, 애플 등 비휴대폰 업체들의 휴대폰은 기존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는 탁월한 기능과 통신료 인하 효과를 얻게 된다. 우선 스카이프폰은 인터넷 전화이므로 가입자끼리는 무료 통화의 매력이 있다.

구글폰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음성광고를 끼워넣고 통화료를 할인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와 연동돼 휴대폰을 휴대용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화 탑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강력한 도전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휴대폰 산업은 더욱 더 고객중심으로 변할 것”이라며 “비 휴대폰업체들의 움직임이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OHA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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