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본래 맛과 마케팅 사이에 적지 않은 틈이 느껴질 때가있다. <스카우트> 도 그런 엇박자가 느껴지는 영화다. 포스터와 광고문구만 보면 영락 없는 코믹 버전의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 . 하지만 영화는 코미디보다는 멜로, 멜로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 제리> 스카우트>
1980년 봄 광주.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기 열흘 전,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영입하기 위해 대학 야구팀 스카우터 호창(임창정)이 급파된다. 그러나 선동렬은 얼굴도 보이지 않고, 그는 경쟁 대학 스카우터와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옛 연인 세영. 7년 전, 영문도 모를 상처를 남기고 떠났던 그녀의 모습 앞에 호창은 다시 심장이 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5월의 피바람. 세영이 자신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억해 낸 호창은, 이번에는 그녀를 위해 과거와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5ㆍ18이라는 묵직한 소재와 70년대의 풋풋한 멜로, 그리고 ‘선동렬 스카우트 작전’이라는 코믹한 요소가 한 바구니 속에 어우러졌다. 잘 빠진 영화라고 말하기엔 걸리는 부분이 많지만, 접붙이기 솜씨가 비교적 매끄럽다. 12세 관람가.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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