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2일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이후 요충지로 부상한 대구ㆍ경북(TK)지역을 공략했다. 키워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이 후보는 "일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젊은 시절 소원을 박 전 대통령이 풀어줬다"고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현지 민심을 동시에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다.
이 후보는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그는 "학생운동 할 때는 구속됐지만 졸업 후 경제계에 들어가 국가를 근대화 시키는 과정에 정말 일을 많이 했다"며 "어려웠을 때 경제를 살렸던 정신을 되살려 제2의 도약을 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승리 결의대회도 대구가 아닌 구미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었다. 이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열정적으로 일하고 매우 실용적인 사고를 가진 박 전 대통령을 만나보니 이 분이야말로 가난한 나라를 먹고 살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조국의 근대화를 일으킨 구미에 온 것은 제2의 경제도약을 약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78년 박 전 대통령이 운하건설을 지시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한강의 기적 뿐 아니라 낙동강의 기적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역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선 통해 박 전 대표와 같은 크나큰 정치인을 만날 수 있었다"며 "박 전 대표와 동반자가 돼 정권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만5,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는 유승민, 최경환 의원 등 박 전 대표측 TK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강재섭 대표는 불참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의 손을 맞잡고 "원본이나 사본이나 똑같은 것 아니냐. 우리가 단합하면 다 되게 돼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그 동안 당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잔뜩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대구ㆍ경북은 한나라당이 그 어느 곳보다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오늘부터 새로운 각오와 결심, 마음자세로 반드시 승리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ㆍ구미=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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