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프로스포츠에서 각종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농구를 비롯한 많은 종목에서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시구자로 나서고, 때로는 깜짝 해설자로 중계석에 앉기도 한다.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양동근이 지난 4일 프로농구 중계석에 앉아 해설을 했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프로농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팬들은 ‘농구선수’ 양동근이 아닌 ‘해설자’ 양동근으로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김영수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1일 해설자로 팬들 앞에 섰다. 김 총재는 ‘전문가’답게 “삼성은 ‘오빠부대’의 원조 이상민 선수를 영입했으니까 좋겠습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섀넌을 중심으로 올 시즌 잘할 것으로 봅니다”라며 깔끔한 해설솜씨를 뽐냈다. 김 총재는 평소에도 농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농구 발전을 고민한다.
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SK와 동부의 경기에는 탤런트 박준규씨가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박씨는 SK의 열성팬이자 홍보대사로, 지난해에도 이따금 농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중을 위한 팬서비스는 유명인사의 해설이나 시구만이 아니다. SK는 올 시즌 홈경기 때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에 실명이 아닌 별명을 부착하고 있다. 방성윤은 ‘Mr. 빅뱅’, 문경은은 ‘람보슈터’라는 이름으로 팬들과 만난다.
또 SK는 승패와 관계 없이 경기 후 선수들이 재미난 복장으로 팬 사인회를 연다. 장거리 이동 등을 고려하면 휴식을 취하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팬들을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팬을 위한 농구, 팬과 함께 하는 농구다.
가만히 앉아서 팬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 하면 팬이 농구장을 찾을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팬을 농구장으로 ‘모시기’ 위한 KBL과 일부 구단들의 노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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