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4일 “온갖 음모와 공작이 있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며 “우리가 만약 승리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경기대회’에서“태산 같은 힘이 우리 앞의 길을 가로막더라도 힘을 모으면 태산도 넘을 수 있고 어떤 험한 것도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을 앞두고 방어벽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당내 갈등사태 봉합에 대해 “우리는 이제 굳은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며 “한나라당이 먼저 하나가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경기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경제살리기특위 회의를 주재하고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 민생경제 살리기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중소ㆍ벤처기업 육성 ▦소상공인, 자영업자, 재래상인 지원 ▦물가안정과 서민생활비 줄이기 ▦서민주거 안정 등이다. 이 후보는 이날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데이빗 엘든 현 두바이국제금융센터감독원 회장, 손성원 미국 LA 한미은행장 등 3명을 이 후보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했다.
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김주훈(체육ㆍ청소년 분야) 전 조선대 총장과 윤석원(농업 분야)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를 추가 위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참여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이 후보 캠프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가 진 전 장관측이 부인하자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당은 보도자료를 내 “이 후보가 경제살리기특위 회의에서 진 전 장관을 특위 고문으로 영입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 전 장관측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다.
한나라당 인사를 접촉한 사실도 없다”며 강력 부인하자 불과 1시간여만에 “진 전 장관의 영입은 최종 확인이 안된 채 발표된 것으로 보류한다”고 수정 보도자료를 냈다. 이를 두고 “섣부른 일 처리로 망신을 당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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