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을 설득하겠다.”
경남FC 전형두 대표이사 후임으로 지난 9일 경남FC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영조 경남도의원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박항서 감독을 잡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하고 칩거에 들어간 박 감독에 대한 사실상의 ‘러브콜’인 셈이다.
정규리그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내부 갈등으로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사퇴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경남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영조 대표는 13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팀 운영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대표는 축구팬들의 관심사인 감독 문제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 감독에게 감독직을 권유할 생각이다”면서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곧 박 감독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박 감독은 팀 창단 초기부터 열심히 직무를 수행해왔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4위라는 좋은 성적도 냈다”면서 “박 감독의 사퇴에 대해 찬반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새로 부임한 최고 경영자 입장에서는 감정의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으로 판달 할 수 밖에 없다”며 박 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박 감독이 극구 사양하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도 밝혔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김 대표는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며 나를 믿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한 때 이적설이 나돌던 ‘특급용병’ 까보레, 뽀뽀 등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에게도 동요하지 말고 내년에도 경남과 함께 가자고 주문했다는 것.
김 대표는 비축구 출신인으로 서울 경남흥업㈜ 부사장, 남해군 새마을금고회장ㆍ신용조합 창립이사장, 남해 이동학원 이사, 6~8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다.
김 대표는 “도민 구단으로 경영상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부터 기업지원형 프로구단 운영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겠다”면서 “기업도 프로구단도 결국은 장사다. 팀 전력은 극대화하면서도 이윤을 남기는 축구 장사를 한 번 해보겠다”고 향후 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