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사장/ "한국 음주문화… 이미지와 품격 마시는 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사장/ "한국 음주문화… 이미지와 품격 마시는 시대"

입력
2007.11.22 05:17
0 0

각종 회식 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이 다가왔다. 술자리를 꺼리는 사람이라도 연말에는 한두 번의 폭탄주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다. 국내 양주 업체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벌써부터 주요 영업점 확보 등을 위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소리 없는 '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프랑스 페르노리카 그룹의 국내 법인인 진로발렌타인스㈜는 최근 음주운전 예방과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을 벌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술은 마시되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말자'는 술 회사다운 발상이다.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사장을 12일 만나 한국 음주문화와 연말 시장 전망을 들어보았다.

쿠튜어 사장은 최근 한국의 음주문화가 우선 양에서 질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폭탄주는 한국인들이 친목의 의미로 마시는 것이어서 하나의 문화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술에 대한 고품격 이미지와 맛(high quality flavor& richness)을 중시하는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음주문화에도 점차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명품의 이미지'를 마시는 주당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리서치 기관인 SWS가 최근 조사한 자료를 처음 공개했다. 17년 산 이상인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소비자 3개(30명) 그룹을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한 결과 '과거 룸 살롱에 한하던 접대문화가 이젠 바(Bar)에서도 자주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 그 이유로 '의사소통하기가 편하고 고객들에게 룸 살롱보다 더 신뢰를 얻기가 좋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또 '술을 취하려고 마시는 것 보다는 술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과 '기존 12년 산 위스키가 소비의 주류였다면 이젠 17년 산에서 21년 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로는 소비자들이 '웰빙 문화와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품격의 술을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프리미엄급 위스키(12~17년산)의 시장 점유율은 2003년 76%에서 올해 9월 현재 72% 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슈퍼 프리미엄급(17~21년산)은 2003년 21%에서 올해 9월 27%로 늘어났다.

쿠튜어 사장은 "소비자들은 연산이 높을수록 고급스럽고, 몸에 좋으며 맛이 부드럽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한국 소비자의 음주문화가 이같이 변화한다는 점은 앞으로 타깃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스키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20~25%가 늘어난다. 최근까지도 위스키 업체들은 연말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룸 살롱 등 주요 영업소들을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 인테리어 교체비 지원 등 각종 편법 지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도 그렇게 되는가"하는 질문에 쿠튜어 사장은 "영업 점을 상대로 그 같은 파상적인 지원책을 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술집에서 권하는 대로 그 브랜드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소비자들도 위스키의 맛을 구별할 줄 알고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할 지 잘 알고 있어 술집에서 권하는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쿠튜어 사장은 "이제 영업점이 마케팅 대상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의 입맛과 인식이 가장 중요한 시대"라며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신문 광고와 판촉 전을 펼 계획이지만 이는 모두 소비자 개인들의 인식에 초점을 맞춘 것 "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위스키 시장 전망과 관련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나 올해와 내년 위스키 시장 규모는 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