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의 뇌물 스캔들로 캐나다 정계가 떠들썩하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11일 독일계 무기 거래상 칼하인츠 슈라이버가 1993년 에어캐나다의 에어버스 구매와 관련해 당시 재임 중인 멀로니 총리에게 30만달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는 멀로니 전 총리가 퇴임 이후 컨설팅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는 해명과 배치된 주장이다. 게다가 최근 슈라이버가 제출한 법정 진술서에서 멀로니 전 총리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스티븐 하퍼 현 총리를 이용하려 했다는 언급까지 나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그 동안 멀로니_슈라이버 공방에 무관심했던 하퍼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멀로니 전 총리와 선을 긋고 조기진화에 나섰다.
하퍼 총리는 사건의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독립적인 제3자의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퍼 총리는 자신이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 아니라 멀로니 전 총리가 돈을 받은 시점이 퇴임 이틀 전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점을 강조했다.
현재 무기 거래와 관련해 사기와 탈세, 뇌물공여 혐의로 캐나다에서 추방될 처지에 놓인 슈라이버는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 캐나다 국민들이 경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멀로니 전 총리와의 의혹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슈라이버의 출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