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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마음 마침내 통했나… 반응 보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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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마음 마침내 통했나… 반응 보인 박근혜

입력
2007.11.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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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반응하지 않았다. 삼성동 자택에만 머물며 외부출입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했지만 박 전 대표가 ‘알겠습니다’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주변에선 당 화합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박 전 대표는 12일 자문교수단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나흘간의 칩거를 풀고 정상 일정에 복귀하는 것이다. 자택을 나서는 길에 자연스럽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 후보 회견에 대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예단하긴 이르지만 기자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것 자체가 이 후보에 대한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12일 대구ㆍ경북 국민성공대장정 행사에 비서실장격인 유 의원과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참석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커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이 후보와의 통화에서 대구 행사 불참을 이미 통보했기 때문에 이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당장 발걸음을 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유정복 의원은“박 전 대표가 다녀오라고 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메시지를 갖고 ‘대리참석’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박 전 대표가 급격한 U턴 대신 자연스러운 절차와 모양을 갖추면서 화합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신호라는 것이다. 물론 유 의원은 “특별히 다른 의미는 없다. 참석 일정도 이미 10일 결정 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지금까지도 이 후보에게 가장 비판적인 캠프내의 강경파로 그의 참석은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유승민 의원의 참석으로 박종근 곽성문 의원 등 이 지역 출신 박측 의원들 대부분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행사에 나서게 된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당 화합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 측근들로부터 나왔다. 더 이상의 외면은 되려 역풍을 부를 것이란 우려를 하는 듯 했다. 물론 박 전 대표 진영에선 여전히 이 후보의 회견 내용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만 해서 사태가 진전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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