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의 연이은 ‘엘로 카드’에도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계속 늘고 있다.
은행들로선 감독당국의 서슬보다도, 빠져나가는 예금이 훨씬 무서울 수 밖에 없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은행의 CD발행 잔액은 8일 현재 71조8,950억원으로 10월말 보다 무려 5,939억원이 늘었다. 10월 증가액(9,018억원)의 절반이 넘는 CD가 일주일여만에 발행된 것이다.
CD는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은행들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발행이 늘어나면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함께 상승, 가계에 부담이 전가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은행의 CD비중이 높아져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도 “은행들이 CD 등 조달원가가 높은 경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증권사 CMA계좌로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저축성 예금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곧바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며 “CD를 통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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