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당이 진정한 화합을 이루지 못한 것은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자성의 모습을 보이며 박근혜 전 대표의 협력을 당부했다.
_내년 총선 공천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박 전 대표 시절에 만든 당헌ㆍ당규가 매우 민주적으로 잘 돼 있다. 공천이나 당 운영은 당헌ㆍ당규에 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좋은 인재가 공천 받을 것이다. 저는 당선된다면 대통령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_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나.
“없었다. 저의 진정한 뜻을 국민과 당원 모두에게 밝히는 것이다.”
_대권ㆍ당권 분리를 천명했는데 대선 이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권력 분산은 시대적 흐름이다. 우리 당헌ㆍ당규가 그 정신을 잘 포함하고 있다. 당헌ㆍ당규가 누구에 의해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잘 지켜지도록 제가 노력하겠다.”
_박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은.
“물론 만날 수도 있고 통화할 수도 있다. 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뒤돌아 보고 옆을 볼 시간도 없다. 박 전 대표에게 ‘도와 달라’고 진정하게 요청했다.”
_이회창 전 총재가 20%대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마 선언했으니 지금의 지지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로 (나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_이 전 총재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를 어떻게 보나.
“이 전 총재가 탈당, 출마하게 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에서는 저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믿는다.”
_김경준씨 귀국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문제는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망 간 사건이다. 법으로 처벌하면 된다. 김대업같은 사건을 만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에 ‘공정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다. 만일 검찰이 정치적으로, 특히 극소수 사람들이 정치공작에 가담한다면 당도,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