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태양광 에너지 사업 본격 추진

코오롱그룹이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1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웅열 회장은 지난 9일 계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룹 기술전략회의에서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물 사업과 함께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선포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이 성장 동력으로 삼은 환경ㆍ에너지 사업의 핵심이 물 사업과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며, 태양광 에너지 사업 관련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속히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알랜 히거 미국 U.C.산타바바라 교수를 초청해 차세대 유기 태양전지 기술 동향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 직접 태양광 에너지 사업의 분야별 추진 현황과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측은 우선 소재 부문에서 그룹 내에 에너지 부품 소재 전담 연구조직을 만들고, 광주과학기술원 히거 신소재 연구센터와 협력해 2010년까지 플렉서블 유기태양전지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렉서블 유기태양전지는 태양열 주택 등의 지붕에 설치돼있는 지금의 태양전지에 비해 제작 비용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반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공 분야에서는 지난 2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세계 최고의 비정질 박막형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일본의 카네카사로부터 셀을 독점 공급받아 모듈을 생산한 뒤 비정질 박막형 건물일체형 태양광 시스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문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