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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뜨거운 구애…박근혜 12일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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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뜨거운 구애…박근혜 12일 '대답'

입력
2007.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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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권ㆍ당권 분리, 공천권 독립 보장, 이 후보ㆍ박근혜 전 대표ㆍ강재섭 대표 3자 정례회동 추진 등 화합책을 제시하며 박 전 대표의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12일 닷새간의 자택 칩거를 정리하면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당내 갈등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선 박 전 대표가 서서히 협력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과 검찰의 BBK 수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 후보등록 시점까지 상황을 좀더 지켜볼 것이라는 견해가 교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ㆍ당규는 대선 전이든 이후든 지켜져야 한다”며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헌ㆍ당규가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측에서 요구해온 당권ㆍ대권 분리와 내년 4월 총선 공천권 독립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특히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겠고, 정권 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 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며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당 화합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따뜻하고 진정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모든 일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12일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에는 박 전 대표가 당 화합을 위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한 범죄자의 입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BBK 의혹과 관련해 제게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당선 이후라도 그 책임을 질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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