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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5>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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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5>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사장

입력
200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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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복 ㈜인토외식산업 사장은 업계에서는 ‘꽁지머리 사장님’으로 유명하다.

이 사장의 꽁지머리와 스타일리시한 패션은 사실 다분히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100여 개의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데다 주력사업인 ‘와바’의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더 없이 좋은 컨셉트였던 것이다.

그는 대학 때부터 사업에 눈을 떴던 청년 사업가였다. 아버지가 제약사 대표일 만큼 넉넉한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노래방 비디오방 포켓볼장 소주방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게를 대부분 열어봤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돈보다는 인테리어에 있었다. 그의 매장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일반 손님보다 업계에서 더 주목 받았다. 타고난 손재주로 인근 가게 주인으로부터 인테리어 주문을 받게 돼 인테리어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는 그의 인생을 인테리어 업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당시 유행하던 ‘콜라텍’의 인테리어를 도맡았던 그는 한 순간에 알거지가 됐다.

아내와 아이는 처가집에 맡겨야 했고, 자신은 한동안 주민등록 말소가 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망해도 신뢰만은 잃고 싶지 않았다. 그냥 무턱대고 도망 다니기보다 채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빚은 반드시 갚겠다는 수백번 다짐했다.

그런 노력은 다른 기회로 돌아왔다. 그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채권자가 다시 일을 맡겼고, 돈이 없어 사무실을 차린 그 곳이 그에게 ‘다이아몬드의 땅’이었다.

사무실 아래 자주 찾던 식당주인에게 “맥주집을 차려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면서 성공의 씨앗을 뿌린 것. 맥주집으로 전환한 첫 날 매출 250만원을 올리며 대박을 터트리자 주문이 몰려들었다. 덕분에 그 동안 빚을 갚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인테리어사업에서 손을 뗀 그는 2001년 세계의 맥주를 한 곳에 모아놓고 골라먹는 세계맥주점‘텍사스’(TEXAS)을 차리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텐더를 없애고 중앙에 얼음을 가득채운 ‘셀프바’를 만들어 맥주를 꽂아놓는 인테리어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체인점을 ‘와바’(www.wa-bar.co.kr)로 교체하면서 성장기에 들어섰다.

현재 전국 매장이 250여 개에 이른다. 빠른 성장보다는 ‘망하지 않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일군 결실이었다.

이 사장은 최근 제2 브랜드인 ‘화로연’, 제3 브랜드 ‘뚝탁’을 론칭해 맥주에 이어 전통주점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또 홍콩에 한식 패스트푸드점인 ‘도시락’(都市樂) 1호점을 열어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세계 맥주전문점에 우리 술이 없으면 말이 안되죠. 이제 한국 술과 음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겁니다”고 비전을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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