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였다. 2005년 창단한 전자랜드는 2005~06시즌 6전패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5연패 뒤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패배로 역대 전적은 1승12패.
전자랜드의 절박함이 동부의 연승의지보다 강했다. 전자랜드는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전에서 강력한 수비농구를 구사하며 67-63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4승6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동부는 시즌 7연승을 마감하며 8승2패가 됐다.
“적게 넣더라도 막아야 승산이 있다”는 최희암 감독의 말대로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거친 수비농구를 펼쳤다. 전자랜드는 전반에 동부 김주성, 오코사, 표명일을 각각 5점, 8점, 3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섀넌(25점 11리바운드)이 12점, 무어(12점 10리바운드)가 10점을 넣으며 전반을 41-32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에 밀리더니 종료 1분 전에는 63-61까지 쫓겼다. 그러나 50초 전 섀넌의 골밑 패스를 받은 무어가 2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26초 전 섀넌의 드라이브인슛으로 67-63으로 달아났다.
시즌 초반 5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부산 KTF는 잠실경기에서 ‘통신 라이벌’ 서울 SK를 95-87로 누르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KTF 양희승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19점)을 넣었고, 조동현은 23점으로 펄펄 날았다. SK 방성윤 문경은은 각각 20점, 27점을 넣었지만 승리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다.
전주에서는 KCC가 연장 접전 끝에 안양 KT&G를 96-94로 제압하고 2연승을 올렸다. 전날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25점을 넣었던 서장훈은 이날도 20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 LG는 78-72로 울산 모비스를 꺾었다. 모비스는 4연패.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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