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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프리서 대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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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프리서 대역전 우승

입력
2007.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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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진 새로운 채점기준도, 하얼빈 링크의 매끄럽지 못한 빙질도, 쇼트 프로그램 3위의 열세도 ‘피겨 요정’의 앞을 가로 막진 못했다.

점프는 더욱 화려하고 힘이 넘쳤고 표현 연기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4분간에 걸친 환상적인 몸짓에 관중석은 숨을 죽였다.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가 2007~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10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의 인터내셔널 스포츠센터 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2.36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점수(58.32점)와 합계 점수 180.6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22.36점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119.32점)을 3.04점이나 끌어 올린 점수다.

또 합계 점수 180.68점도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동갑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기록한 177.66점을 크게 뛰어 넘는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고점. 2위에 그친 캐롤라인 장(미국ㆍ156.34점)과는 무려 24.34점이나 차이가 났다.

강력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일본)가 출전하지 않아 김연아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ISU의 로테이션 규정상 한 선수가 6개 그랑프리 대회 가운데 2개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첫 우승 보다 허리 부상을 털고 올시즌 새롭게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더 큰 성과다.

지난 시즌까지 <종달새의 비상> 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던 김연아는 2007~08시즌을 대비, 뮤지컬 <미스 사이공> 으로 안무를 바꿔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도입, 점프 등 세부 동작을 더욱 엄격하게 판정하는 새로운 채점기준도 김연아에게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화려해진 점프와 우아한 표현 연기를 앞세워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김연아는 특히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우(연속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에 이어 지난해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트리플 루프 점프를 깨끗이 완성시켰다.

물론 강화된 채점 기준에 따라 비중이 더 높아진 스텝과 스핀 연기를 보완해야 하는 과제는 남았다.

김연아는 경기 후 “컨디션이 워낙 좋아 마음 편하게 연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도“우승은 했지만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가 56.80점이 나온 게 아쉽다.

나머지 대회에서 연기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1일 갈라 쇼에 참가한 김연아는 12일 입국한 뒤 일주일 간 국내에 머물며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ISU가 11일 발표한 여자 싱글 랭킹에서 김연아는 3,493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아사다 마오(3,611점)가 1위, 안도 미키(3,086점)는 김연아에 이어 3위.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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