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인 김모씨는 얼마전 야간 운전을 하다 난감한 경험을 했다.
차 앞으로 다른 차가 갑자기 끼어 들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조수석에 놓아둔 휴대폰이 바닥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당황하지 않은 것은 대시보드 밑에 설치된 실내등 덕분이었다. 김씨는 이 등을 켜 쉽게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여심(女心)을 잡아라.’ 여성들이 새로운 구매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여심을 얻으려는 수입 자동차 업체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수입차에는 여성을 위한 각종 첨단 편의장치가 경쟁적으로 장착된다. 후방 카메라 주차 시스템에서부터 높이 조절 장치까지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편의 장치들은 다양하다.
인피니티의 베스트 셀링 모델인 뉴 G35 세단과 G37 쿠페에는 2개의 여성 편의 장치가 숨어 있다. 첫번째는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좌석을 이동시키면 자동으로 기본 세팅을 해줘 최적의 운전환경을 제공해 준다. 시트에 맞게 룸 및 사이드 미러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자동 조정된다.
따라서 하이힐과 굽이 낮은 로퍼를 번갈아 신는 여성 운전자들로선 신발 높이에 따라 운전석 시트와, 사이드 미러, 스티어링 휠 등의 위치를 매번 바꿀 필요가 없다.
두번째는 7인치 차세대 리어뷰 모니터. 이는 국내 차량에도 많이 장착하는 장치로,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것이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 뒤의 상황을 7인치 컬러 LCD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후방 실사 영상뿐만 아니라 후진 시 차의 가상 후방 진행 경로까지 모니터를 통해 안내선으로 보여준다.
또 후방 장애물과의 거리도 모니터상에 눈금으로 표시해 주차를 도와준다.
랜드로버에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차고 높이 조절장치가 달려 있다. 남성에 비해 신장이 작은 여성 운전자들은 SUV의 높은 지상고 때문에 차량 승하차 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그러나 높이 조절 장치는 지상고를 최대 40㎜까지 낮춰 승하차 시 또는 짐을 적재할 때 편리함을 제공한다.
포드는 최근 출시한 뉴토러스에 키 작은 여성들도 대형 세단을 쉽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맨드 시트를 장착했다. 일반 세단보다 시팅 포지션을 약 10m 높여 SUV에서나 볼 수 있는 파노라마식 전망을 선사한다.
또 여성 운전자들이 쇼핑을 한 뒤 차에 짐을 손 쉽게 싣도록 하는 파워볼트 시트 기능도 적용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자동으로 접히도록 해 넓고 깊은 공간이 마련된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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