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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명품 예술' 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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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명품 예술' 요람으로

입력
2007.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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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가 '공연예술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학로에 공공 공연장과 연습실을 확충하고 극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대학로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대학로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주변 동숭동과 혜화동, 이화동 일대의 소극장 밀집지역으로 2004년 5월 서울시가 문화지구로 지정했지만 임대료 상승과 공연장, 연습장 부족 등의 이유로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우선 공연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지하에 2009년까지 300∼500석 규모의 극장과 연습실을 건립하고, 문화관광부 등과 협의해 내년 8월 개관하는 '대학로 복합문화공간'(공연장2, 연습실, 분장실)을 위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연장을 늘리는 동시에 관람료를 대폭 낮춰 시민들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2년까지 이전하는 마로니에공원 옆 본관건물을 위탁 받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대학로 연습실 4곳의 조명시설 등을 정비하고,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남산창작센터는 1층 규모로 뮤지컬과 오페라를 위한 2개의 연습실이 있지만 2층으로 확대해 4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공장 이전지와 유휴시설을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아트팩토리'(Art Factory)도 대폭 늘린다. 내년에는 금천구 독산동 등의 시내 폐공장 터를 사들여 뮤지컬ㆍ발레ㆍ미술ㆍ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습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예술 프로그램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우수한 작품에 제작비 10억원을 지원하고, 공연요금을 할인해 주는 사랑티켓 사업도 40억원에서 45억원 규모로 늘린다. 또 소규모 공연장의 안전시설 개선비용 10억원도 지원키로 했다.

특히 내년 11월까지 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마로니에 공원 앞 낙산공원길 500m 구간에 '대학로 디자인 스트리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43억여원을 들여 거리에 설치된 지하철출입구 캐노피를 철거하고 간판ㆍ공공시설물 디자인도 정비한다.

앞서 10일에는 혜화역 4번출구 옆 옛 혜화동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울연극센터를 개관했다. 여기서는 앞으로 공연정보 종합제공과 티켓예약시스템을 구축, 소극장ㆍ극단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연극협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학로 공영주차장 건립과 종로 5가∼이화사거리 구간 양방 통행 등 지역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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