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가운데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 가운데 44%가 정 후보를 선택했다.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21.3%의 지지를 얻어 뒤를 쫓았고, 모름ㆍ무응답 등 부동층도 27.3%나 됐다. 정 후보는 연령, 지역, 소득수준, 직업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계층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20대(48.7%)와 광주ㆍ전남북(64.1%), 자영업(47.8) 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충청권에서도 50.7%를 기록했다. 동시에 한나라당 지지자 41.6%가 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정 후보를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19.9%만 범 여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30대(28%), 화이트칼라(28.1%), 서울(24.9%), 대학 재학 이상(25.2%), 소득 400만원 이상(27.9~28.7%) 등 여론 주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여 막판 추격 가능성을 남겼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전체 지지도에서 7.4%를 차지했고, 출신지인 경기(10%) 농ㆍ임ㆍ어업 종사자(14.5%) 소득 100만원 이하(10.9%) 층에서만 두 자릿수의 지지를 얻었다.
범 여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7%로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32.1%)보다 많았다. 범 여권 지지자 가운데는 10명 중 6명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정 후보 지지자의 45.1%, 문 후보 지지자의 34%는 ‘반드시 단일화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대개 ‘단일화가 필요 없다’(31.7%)거나 ‘관심 없다’(26.4%)고 했다. 범 여권 후보 단일화 기대는 30대(53%)와 40대(50.9%), 광주ㆍ전남북(59.2%) 등에서 비교적 높았다. 충청권에서는 단일화할 필요가 없다(39.2%)는 응답이 대구ㆍ경북(23.5%) 등 한나라당 강세지역보다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