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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전·현직 법무실장간 사적 공방으로 축소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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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전·현직 법무실장간 사적 공방으로 축소 의도"

입력
2007.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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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고발인인 참여연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의 사직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삼성 비자금 등 의혹을 밝히려는 이 사건에 별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 총무인 김인구 신부는 11일 “김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근거 없는 말이라고 비난하며 사퇴한 것은 이 문제를 삼성 전ㆍ현직 법무실장 간의 사적인 진실 공방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의혹이 있으니 검증하자는 것인데, 자신이 있다면 수사에 응하면 그만인 것을 삼성은 왜 자꾸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싸움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협동사무처장은 “김 변호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토대로 문제를 제기했는데,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잘못된 얘기라면 김 변호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수사에 대비해야 할 사람이 그만 둔다는 게 이상하다”면서 “검찰의 빠른 수사 착수만이 모든 의혹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저녁 협의를 갖고, 이 실장의 사퇴 배경과 검찰 수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김 변호사가 추가 기자회견을 할지, 검찰 진술로 대응할 지 등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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