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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종왕 법무실장 전격 사임/ 이종왕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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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종왕 법무실장 전격 사임/ 이종왕씨는 누구?

입력
2007.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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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돌연 퇴직한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은 ‘강직한 검사’와 ‘싹쓸이 변호사’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 정상명 검찰총장의 사시 17회 동기인 이 실장은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는 동안 미래의 검찰총장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던 1999년 ‘옷로비 사건’ 당시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법처리를 주장,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실장은 ‘강직한 검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퇴직 후에도 “조직이나 돈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 변론도 소신껏 하고 싶다”는 이유로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고, 실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년범들을 무료 변론하는 등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실장은 개업 후 불과 1년여만인 2001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합류했고, 이 때부터 종전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대북송금 특검 사건, 불법 대선자금 사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태(CB) 헐값 매각 사건 등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변호했다.

이 때문에 한 때 대기업이 관련된 대형 형사사건을 ‘싹쓸이’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전직 검찰 간부의 기업행은 드문 일이었고, 그의 삼성행은 다른 기업들의 법무팀 강화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른 대기업의 내부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어 문제가 있다”, “너무 양지만 좇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도 뒤따랐다.

“삼성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삼성을 떠난다”는 지적에 대해 그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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