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외고 입시문제 80문항 중 38문항이 사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학교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공동출제 한 도내 나머지 8개 외고에 대해서까지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11일 “김포외고 시험문제가 절반가량 유출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된 만큼 김포외고에 대해서는 재시험을 포함해 모든 해결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경찰의 최종수사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문제 유출이 김포외고에만 그쳤다면 나머지 외고까지 재시험을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법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반전형이 12∼20일로 예정된 것을 감안 시험문제 정밀대조작업을 거쳐 1,2일 내 도교육청의 최종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김포외고 일반전형 입학시험 문제를 이 학교 교사로부터 넘겨 받아 학원생들에게 배포한 혐의(업무방해)로 서울 목동 J학원 원장 곽모(42)씨와 부원장 엄모(43ㆍ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생들에 유출문제를 설명한 학원강사 김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시험문제를 넘겨준 후 잠적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 교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곽 원장은 9월 J학원 외고 입시설명회에 학교 홍보 차 참석한 이 교사에게 사례금 지급 등을 약속한 후 입시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이 교사로부터 38문항을 이메일로 전달 받은 혐의다.
이 학원은 이 중 13개 문항을 A4용지 1장에 앞뒤로 인쇄, 30일 아침 학원 버스 3대에 나눠 탄 응시생 120여명에게 문제와 정답 등을 설명했다. 이 학원은 47명을 김포외고에 합격시켰다.
경찰은 문제 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거나 다른 학원에도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에 있는 김포외고는 지난해 3월 개교했으며 올해 일반전형에서 경쟁률이 경기지역 9개 외고(평균 8.6대1) 가운데 가장 높은 13.3대 1을 기록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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