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에 직원들을 참여시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청렴위원회가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청렴위측은 이날 “지난 8월 도로공사 경영평가와 관련된 비리 신고가 접수돼 3개월 간 조사한 결과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일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청렴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항목 중 하나인 고객만족 설문조사에 대비해 공사 직원끼리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이메일에는 “설문조사기관 직원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나타나면 신속히 출동, 각 지사의 공사 직원들이 일반인인 것처럼 조사원에게 접근해 설문조사에 응하라”, “설문지에는 본인 이름과 연락처가 아닌 친구나 친척 것을 대신 쓰고 사전에 말을 맞추라”는 지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고객만족 설문조사에서 2005년에 비해 9점이 오른 83점을 받았고, 전체 성적도 2005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 직원들이 500%의 성과급을 받았다. 도로공사측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파악된 게 없다”며 “자체 조사를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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