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소비자 가전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9일 "일본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해온 15~46인치 LCD TV, DVD 플레이어, MP3 등의 판매를 지난달 말부터 완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가전시장에서 손을 떼고 오프라인에서 철수했으며, 최근까지 평판TV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만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일본 가전시장에서 소니, 샤프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강해 수익성이 낮았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일본삼성의 연간 매출 1조엔은 대부분 반도체와 LCD패널 중심의 B2B(기업 대상 매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소비자 대상의 가전 부문 매출은 1%에도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판TV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전시장에서 전면 철수함으로써 삼성 브랜드가 일본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길은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일본에서 반도체, LCD, PC용 모니터 등 B2B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은 제품 판매를 시험하는 테스트 마켓의 성격이 강했다"며 "이번 조치는 세트제품(완성 가전제품)이 아닌 전자부품 중심의 B2B사업으로 역량을 모으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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