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두고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은 1%밖에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역대 10차례의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두 번을 빼고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횟수는 7번. 88%의 압도적인 승률이다.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KBS1생중계)은 2골차의 절대 열세를 딛고 성남이 포항 스틸러스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느냐로 관심이 모아진다.
1차전에서 성남은 포항에 1-3으로 완패했다.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성남이 2연패 및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선제골이 얼마나 빨리 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초반부터 맹공을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K리그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포항의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작전으로 맞선다. 파리아스 감독은 “(1차전을) 3-1로 이겼지만 2차전이 남아있다. 팬들은 골을 넣기 위한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잠그기 작전이 아닌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2차전 역시 허리 싸움이 승부의 열쇠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1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의 중앙 공략과 왼쪽 미드필더 박원재의 측면 공격이 효과를 봤다. 반대로 성남은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고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상대의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며 2차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축구의 마지막 축제 무대답게 응원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3,000명이 넘는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실어 나르기 위해 포항은 50여대의 전세버스를 동원했다.
포항 서포터스는 대형 응원 깃발을 80여개 준비, 대대적인 응원 공세를 펼칠 태세다. 홈팀 성남 역시 유니폼 색깔과 비슷한 바나나 2만 여개를 관중들에게 나눠주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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