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삼견.’
현주엽-조상현의 막강 포워드라인, 부상에서 복귀한 민완가드 박지현. 최근 창원 LG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다티 블랭슨(25ㆍ194.5㎝)과 캘빈 워너(27ㆍ196.5㎝)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높이가 낮은 두 외국인선수는 LG가 시즌 전 중위권 이하로 평가 받은 가장 큰 이유. 시즌 초 몇 경기만 해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듯했다.
그런 두 용병을 180도 변하게 한 것은 신선우 감독의 ‘비디오 학습 효과’였다. 지난 2일 동부전에서 둘은 고작 10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던 신 감독은 “둘 모두 동부전 비디오 테이프를 3번씩 돌려보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무시했어도 모를 일이지만 블랭슨과 워너는 군소리 없이 신 감독의 지시를 따랐다. 3차례 ‘반복 학습’을 마친 둘은 완전히 다른 용병이 됐다. 4일 SK전에서 코트를 휘젓더니 7일 KCC전에서도 18리바운드를 합작하며 KCC의 서장훈과 브랜든 크럼프를 압도했다. 그러나 9일 안양 KT&G전에서는 경기 시작부터 상대의 파상 공세에 밀리며 별다른 ‘학습 효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어쨌든 최근 두 용병의 부쩍 성장한 기량과 착한 심성을 확인한 신 감독은 흐뭇하다.
안양=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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