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물밑 논의가 이번 주말과 내주 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후보등록일(11월 25일)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당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9일 "'원샷 통합'이 어렵다면 1차적으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통합을 성사시키고 후보등록 전까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며 2단계 단일화 추진방침을 공식화했다.
최 대변인은 "민주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가능하고 문 후보 측과는 최소한 정책연합은 가능하다"며 "국민에게 결코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신당과 민주당의 단일화 방식은 '후보 간 TV토론 후 여론조사'인데 여기에는 약 2주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내주 초가 합의의 물리적 시한이 된다.
정동영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정 후보가 세력 통합을 포함한 원칙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선대위 관계자도 "협상대표단이 꾸려져 일주일 내에 단일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당 측이 민주당의 요구를 충족시킬지 여부다. 민주당은 원내와 원외의 기류가 판이하다. 민주당 고위인사는 "원외 강경 세력은 박상천 대표에게 당권_대권 분리, 공동정부 구성 등 큰 선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당 측은 민주당에 50 대 50의 비율로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이 경우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도 어려운 과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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