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하늘은
뉘 집 밭 자락인가.
마지막 끼니인 듯
구름밭 매는 새들
뼈마디마다 회오리 시리겠다.
닭 모이 쪼듯 밥술 끼적거린다고
하늘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몸뻬새
흩어진 새들 죄다 한번 모으려나.
무릎 두드리며 먼 하늘 본다.
아무렴, 어떤 새가 날아갈 하늘인데
새털이불 새털지붕 새털들녘
먼저 떠난 이들이 장만했는가.
한 해 두 해 뼈 비우는
난닝구새, 머리칼도
새털구름.
▦1964년 충남 홍성 출생 ▦천안중앙고등학교 교사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통해 등단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의자> 등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 수상 의자> 버드나무> 벌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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