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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드려 죄송" 머리 숙인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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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드려 죄송" 머리 숙인 국세청

입력
2007.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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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간부들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 ‘클린 국세청’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현직 청장의 구속(전군표 전 청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세청은 8일‘종합부동산세 신고대책 지방청장 회의’를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회의를 주재한 한상률 차장(청장 직무대행)은 무려 세 번이나 사과했다. “실망 안겨드린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죄송”등이었다.

한 차장이 고개를 숙이는 동안 회의에 참석한 지방청장 6명과 서울ㆍ중부청 국장급 이상 등 국세청 간부 62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날 회의는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내부 안정을 꾀하려는 국세청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자정 결의를 주도한 한 차장은 실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국궁진력(鞠躬盡力ㆍ섬기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힘을 다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국민들이 이번 사태가 일반화한 (상납) 관행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이 같은 불신을) 납득 못 한다고 해서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되며 이를 새 출발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한 차장은 이어 “특단의 조직기강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세청은 이에따라 ▦지방청 감사관실의 경우 소속 관리자급 이상에 대한 비위정보 수집과 색출 강화 및 사법당국 고발 ▦자체 감찰 강화로 금품비리 예방 ▦과도한 비리는 사법당국 고발 등을 적극 실천키로 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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