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의 대표적인 둔황학자들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돈황(敦煌)의 석굴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다.
중앙아시아학회가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는 <세계의 돈황학-석굴보존과 해외컬렉션 현황> 국제세미나가 그 자리다. 현재 돈황의 석굴들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기상이변과 지하수 고갈에 따른 석굴의 염화(鹽化)로 유물들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의>
특히 2,400여개의 석상, 4만5,000㎡에 달하는 벽화, 5만 권에 달하는 각종 경전이 발굴된 막고굴(莫高窟)에 대해서는 현지 당국이 내년부터 관람객을 제한할 정도다.
돈황 석굴 현지에서 7년간 벽화를 임모(臨摸ㆍ글씨나 그림 따위를 그대로 옮겨쓰거나 그리는 작업)한 동덕여대 서용 교수는 ‘둔황벽화의 모사기법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벽화의 모사는 문물의 복제, 벽화 이식을 목적으로 하지만 문물에 대한 보호이며 계승수단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1950년대 이후 진행된 돈황벽화의 다양한 모사방법은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낸 과학적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선고(線稿), 선묘(線描), 착색(着色) 등 모사의 전과정에서 살필 수 있는 돈황벽화의 예술적 착색기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도쿄문화재 연구소의 오카다 켄(岡田健)은 ‘동서문화교류의 증거, 돈황벽화의 보호’라는 논문을 통해 “막고굴의 보존과 수복작업에는 대규모 외관보호작업과 연약해진 벽화와 소조상의 강화처리가 병행되야한다”며 “보존과학, 수복기술, 미술사학이라는 영역을 넘어서는 총합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학자인 리쭈이슝(李最雄) 중국 돈황연구원 부원장은 논문 ‘실크로드 석굴벽화의 보존’에서 “돈황 막고굴 85호굴의 경우 벽화들에서 박락과 균열 같은 손상들이 일어나 과학적인 조사를 했다”며 “계란흰자를 이용한 고착제를 사용한다면 복원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