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금과 돈처럼 은행에 저축하면 가치를 증식할 수 있다.
이런 발상에서 대만의 고량주 제조업체가 처음으로 ‘술 은행’을 열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57년의 역사를 가진 대만 유명 고량주 업체 자이지우광(嘉義酒廣)은 소비자들이 술을 자사의 은행에 예치시키고, 언제든 찾아 마실 수 있는 술 은행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술을 예치한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맡긴 술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 차이무린(蔡木霖) 대표는 “술 은행은 발효주의 숙성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대표는 자사 술 은행이 과학적으로 온도와 습도, 바람 등을 조절, 발효주들이 더 잘 숙성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술 은행에서 고량주들이 숙성해 그 맛이 향상된다면 고량주의 가치는 자연 높아지고 고객들은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이 대표는 “술 은행을 통해 판매할 고량주는 최상급 고량주로 오래 숙성시킬수록 맛과 향이 진해진다”고 덧붙였다. 개장한 술 은행은 최상급 고량주를 빚어 미세한 구멍이 있는 도자기 술병에 포장, 대사작용을 통해 술의 발효를 촉진한다.
이번에 개장한 술 은행은 자이지우광의 고급 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지만 고급 고량주를 재산 증식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대만과 중국에 널리 퍼져있어 술 은행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명주로 이름 난 마오타이주 등을 구입해 장기간 보관하는 재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진품 명주를 구하기 어렵고 이들 명주의 가격도 매년 뛰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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