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이동통신 광고는 스타의 등용문이었다.
과거 '신비소녀' 임은경부터 최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으로 인기를 얻은 '완소남' 공유, '와플선기' 김재욱, '자뻑하림' 김동욱 등이 모두 SK텔레콤 광고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커피프린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의 김아중과 영화 <싸움의 기술> 의 신예 박기웅은 스카이 CF에서 각각 '문리버'를 흥얼거리다 옆구리를 찔리면 경쾌하게 춤을 추는 '옆구리걸'과 좁은 공간에서 목만 돌리는 '맷돌춤'으로 유명세를 탔다. 싸움의> 미녀는>
최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인 'SHOW'(KTF)와 'T'(SK텔레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통사 광고가 예비스타의 집합소로 부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영상통화 완전정복녀(일명 완정녀)로 출연해 광고계 샛별로 떠오른 '배그린'(18ㆍ사진)양을 만났다.
대구의 평범한 여고생이던 그녀가 방송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인터넷 캐스팅을 통해서다. 인터넷 얼짱스타였던 그녀를 한 기획사에서 눈여겨보고 연락을 해온 것.
배양은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난생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다"고 얘기하고 혈혈단신으로 무작정 상경했다. 꼭 1년 전이었다. 이후 KBS의 성장드라마 <반올림3> 에 출연했으나 크게 이름을 알리진 못했다. 반올림3>
그러던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SK텔레콤 광고를 준비하고 있던 광고기획사의 시안작업에 모델로 참여하게 된 것. 그 중 2개의 시안은 반응이 좋아 이례적으로 시안 그대로 방송됐다. 배양이 출연한 '위기대처'편과 '응용자세'편이 그것. 배양은 "다들 웃어가며 재미있게 찍어서 광고 내용도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에 대한 그녀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배양은 "최근 이동통신사 광고가 톱스타를 쓰지 않고 끼 있는 신인을 기용해 성공한 것은 광고계의 고정관념을 깬 일"이라며 "특히 SK텔레콤 광고는 꾸미지 않은 흰색배경으로 일상생활의 아이디어임을 강조했고, 성우 선생님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심의 꿈은 '나문희 선생님처럼 가만 있어도 빛이 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양은 "연예인과 연기자는 다르다는 게 소신"이라며 "예쁜 여자들 100명을 함께 세워도 눈길이 가는, 자기 색깔을 가진 '진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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