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8일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가능했다”며 “서울시장 시절, 광복절을 맞아 시 청사를 온통 태극기로 감싼 것도 이러한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강조했다. 7일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없다” “대북관이 애매모호하다”는 이회창 전 총재의 비판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후보는 향군회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초청 안보강연회에서 이 전 총재 출마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보수 진영의 표심을 다지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안보는 모든 것의 초석”이라며 “정치발전과 경제성장도 더없이 소중하지만 안보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저의 대북정책은 북한이 개혁, 개방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그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비전은 한나라당의 공식 당론이 아니고 저의 대북정책과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원칙 없이 유화적으로만 흐른 햇볕정책으로 인해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고 한미동맹이 이완됐다”며 햇볕정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북관이 애매모호하다”는 이 전 총재의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농민들과의 타운미팅을 무기 연기했다.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전국을 돌며 11차례 진행한 타운미팅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개인 사무실인 안국포럼과 시내 모 호텔을 오가며 당직자보다는 주로 외부 인사들을 만나 선거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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