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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하이다리 이라크 장관/ "코리아의 仁術 선물 너무 고마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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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하이다리 이라크 장관/ "코리아의 仁術 선물 너무 고마울뿐"

입력
2007.11.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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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는 증오가 있을 수 없다고 꾸란에 쓰여있습니다.”

전쟁과 내전, 테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의 살리히 모하메드 알 하리다이(67ㆍ사진) 종교정무장관이 한국에서 치료받을 이라크 어린이 환자들과 함께 방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알 하이다리 장관은 국내 7대종단이 참가하고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ㆍ회장 최근덕 성균관장)가 추진해온 ‘이라크 어린이환자 초청 치료사업’에 따라 치료받을 어린이 5명을 인솔해 6일 방한했다. 16일 추가로 방한할 3명을 포함, 모두 8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은 선천성 심장병, 목혈관 기형 등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의 의료 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을 가진 아이들로, 이라크의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직접 선정했다.

이 어린이들은 서울대병원, 원광대병원, 강남성모병원, 가천의대길병원 등에서 1개월 기한으로 무료치료를 받게 된다.

알 하이다리 장관은 “정부간 협력으로 이라크를 돕는 나라들은 많이 있지만 종교인들이 나서서 이라크 어린이를 무료로 치료해주는 사업은 특별한 경우”라며 “종교는 다르지만 한국인의 우호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슬람은 모든 인간이 존엄성과 종교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종파가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다른 종파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종교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내 이슬람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담당 정무장관인 그는 “이라크 내 시아파(65%)와 수니파(20%) 간의 갈등이 서구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지만 둘 사이에는 약간의 사상적 차이 밖에 없고, 결혼도 하고 경제활동이나 사회사업도 함께 한다”면서 “서구 언론의 보도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하이다리 장관은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은 이라크 주둔 한국군을 미군과는 달리 이라크 재건을 도우러 온 형제나라의 군대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자이툰 부대가 무사히 임무를 수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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