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통업체 이랜드그룹이 온라인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기존 온라인교육 사이트와 차별화한 오픈마켓 방식의 '프리먼트'(www.freemont.co.kr)를 19일 공식 오픈한다.
고교생과 대입 수험생이 주 타깃이다. 이달 초부터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인 프리먼트는 강사가 직접 강의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오픈 마켓' 방식의 교육사이트. 강의 동영상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프리먼트는 온라인교육 시장의 옥션이나 G마켓인 셈이다.
이랜드는 교육사업 진출을 위해 6월 ㈜프리먼트를 세우고 서울 대치동과 중계동의 유명 입시학원 및 스타강사들을 접촉해왔다. 오픈마켓 방식이긴 하지만 초반 방문율을 높이려면 스타강사들의 질 좋은 강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류브랜드로 시작해 홈에버와 2001아울렛 등 종합 유통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이랜드가 온라인교육 사업에 손을 댄 것을 두고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국내 온라인교육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가장 큰 진출이유로 꼽힌다. 2006년 현재 국내 e-러닝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1조6,100억원에 달한다. e-러닝 사업자수는 2005년 181개에서 지난해 362개로 100%나 급증했다. 일각에선 박성수 회장이 일찍이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숙원사업설'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교육사업이 '현금장사'여서 달려들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이랜드는 까르푸 등의 인수합병에 힘입어 재계순위 32위권(자산총액 기준)으로 급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차입 탓에 유동성이 좋지 않다.
때문에 수강료가 현금으로 바로 입금돼 '캐시플로'가 좋은 온라인교육 시장을 넘보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이랜드가 홈에버 분당점, 안양점, 전남 순천점과 강남 뉴코아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도 '자산유동화'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교육 업체들은 이랜드 프리먼트의 성공 여부에 대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타강사들이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 뿐더러, 자신들이 그간 축적해온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이랜드가 보유한 60여개 브랜드와 전국 100여개 유통매장을 교육사업과 연계, 빠른 시간 안에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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