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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마케팅, 일상 속으로

입력
2007.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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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문제가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면서 건강만 따지던 웰빙족 소비자들이 환경까지 고려하는 '녹색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다. 나 혼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과 후대의 삶까지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이러한 흐름을 놓칠 리 없다. 환경친화적 제품은 그 동안 먹거리에 국한되거나 전문매장에서나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생활용품을 비롯해 일상 속으로 파고 들며 대중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도 녹색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개발 및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는 친환경 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친환경 관련 인증 획득 경쟁도 치열해졌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말 출시한 브랜드 '빌려쓰는 지구'는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치약 비누 세제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생활용품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보다 환경 친화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생산부터 사용 후 폐기까지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천연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고 색소, 화학방부제, 석유계 등 인공화학 성분을 최소화했고, 제품 포장에서도 콩기름 인쇄 및 재생지와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도록 디자인했다. 주방세제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주방ㆍ욕실용 세정제는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애경도 지난달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함유하지 않은 주방세제 '순샘 대나무 수액 죽(竹)'과 '순샘 대나무 숯 죽초액 탄(炭)'을 선보였다. 애경은 순샘 제품의 경우 조만간 친환경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100% 보리맥주 맥스의 생맥주 '맥스 드래프트'를 출시하며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생맥주 통을 채택했다.

보통의 생맥주 통은 통 위와 아래에 2㎏의 고무가 달려 폐기될 때 산업폐기물로 버려질 수밖에 없지만, 이 통은 100%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공장에서 갓 생산했을 당시의 신선한 맛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참살이의 '공공의 적'으로 꼽히는 패스트푸드 업계도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녹색 소비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6~28일 경기 양평에서 환경캠프를 열어 참가 가족들에게 유기농 밥상 및 친환경 마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1회용컵 보증금으로 개최하는 이 환경캠프는 벌써 5회째를 맞고 있다.

녹차나 대나무 등 친환경 소재의 참살이 옷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로가디스 그린은 녹차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 카테킨을 가공 처리한 원단을 사용해 땀 냄새와 세균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당초 예상보다 3배나 많은 물량을 추가 생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FnC코오롱의 캐주얼브랜드 헨리코튼은 나무와 숯 등 환경친화적 소재로 만든 의류를 선보여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함께 환경까지 생활의 주요 가치로 고려하는 로하스(LOHASㆍ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어 친환경 상품 시장은 이제 막 생성되는 시기이지만 곧 소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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