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일 서울 노원구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 가족과 중증 장애인 노부부를 만나 위로했다.
이 전 총재가 전날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소외 계층을 찾은 것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주요 패인이었던 ‘귀족 이미지’를 지우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측근들은 정치권과 종교계 원로들을 방문하는 안을 제의했으나 이 전 총재가 “대선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데 그런 도식적 행보로는 돌파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는 당분간 정치 현장을 떠나 ‘국민 속으로’를 모토로 버스 등을 타고 지방 민생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점퍼 차림으로 노원구 월계동의 소년가장 홍모군 형제 가정을 방문해 “나도 어릴 때 어려운 시절을 겪어 봤는데, 어려운 시절이 있으면 나중에 강한 삶의 의지가 생긴다”며 “장래에 뭐가 되겠다는 꿈이 없는 사람이 제일 무력한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중계동에 사는 장애인 조모씨 부부를 만나 “빨래 같은 일상사가 힘들지 않나” “병원 의료비는 얼마나 드냐” 고 물은 뒤 “(출마) 목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흥주 특보는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했다’는 설에 대해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고 부인했다.
이 특보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전 총재가 그런 정보를 믿고 일생을 쌓아 온 자존심과 명예를 버렸다는 말이냐”며 “그런 자료는 있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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