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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들 "사이버 폭력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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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들 "사이버 폭력이 무서워요"

입력
2007.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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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청소년들이 사이버 폭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7~8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ㆍ중ㆍ고교생 10명 가운데 8~9명이 사이버 언어폭력이나 중독성 온라인게임, 범람하는 성인물에 노출돼 있으며, 유사한 일들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밝고 구김살없이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주변에 대한 불안감으로 움츠리고 눈치를 살피며 지내는 현실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안은 언어폭력이다. 익명의 그늘에 숨은 불특정 다수의 욕설과 협박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탤런트나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청소년 개개인이 직ㆍ간접적으로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노출될까 불안해 한다고 대답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사이버 음란물에 대한 공포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한결같이(교사 97.8%, 학부모 94.1%, 학생 81.9%)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의 심각성은 정부나 관계 기관의 계도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폐해에 대한 불안감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5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폭력 없는 사회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형 인터넷업체와 공동으로 사이버 폭력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경찰청을 중심으로 음란물 사이트 제거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안전하다고 여기는 국민은 지난해나 지금이나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청소년들이 교사나 학부모 못지않게 사이버 폭력이 잘못된 것임을 뚜렷이 인식하고 있는 점이다. 나아가 그러한 폐해에 스스로 중독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어, 사회적ㆍ제도적 제어장치만 마련된다면 이들을 사이버 폭력의 그늘에서 충분히 벗어나게 할 수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운동과 캠페인, 수사와 단속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학교와 가정에서의 꾸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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