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 사장은 "저가항공사 바람이 불지만 솔직히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구조"라며 "제주항공도 적자를 내고 있으니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 설립을 발표하고, 영남에어가 부정기 운송사업자 면허를 받는 등 저가 항공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사장이 내세운 근거는 이렇다. 우선 국내에는 대체 공항이 없고, 수익 노선이 없으며, 인력과 장비면에서 비용 절약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컨대 부산의 경우 김해공항 인근에 대체공항이 없으니 저가 항공사들도 김해공항을 대형 항공사와 똑같은 이용료를 내고 써야 돼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 저가항공의 경우 노선마다 거리가 상당히 멀어 한번 뜨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국내는 모든 노선이 한 시간권이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저가항공사들이 소형 기종을 띄워 연료비 등을 절약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저가항공은 기존 대형 항공사와 똑같은 업무 체제를 갖추고 있어 인건비 절감도 쉽지 않고, 정비 인력도 유지해야 하므로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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