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세론은 어제로 끝이 났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 판 대결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오늘부터 6주간의 (진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며 역전승을 다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를 부패세력이라고 몰아쳤다.
첫 공격 대상은 이 전 총재였다. 정 후보는 "그의 출마는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일반 국민의 상식과 양식에 어긋나는 상황"이라며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분연히 싸워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 분은 경제적 부패 의혹을 설명해야 하고, 다른 한 분은 정치ㆍ선거부패, 차떼기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패와 결탁된 지도자는 국민을 이끌 수 없다"며 "스스로의 부패와 비리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더 큰 부패와 비리의 정치인을 초대했다"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당 내에 비공식 TF, 대화채널을 만들어 가동 중"이라며 "가능하면 (25일) 후보 등록 전에 범 여권 후보 통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창조한국당이 우선 후보 통합 대상"이라며 "(단일화 방식으로는) 정치적 결단과 국민의 선택 다 포함될 수 있다. 5년 전에는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가) 감동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선한 감동을 줄 것 같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정신, 테제로 정부를 조직하고 운영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며 "(참여정부의) 철학과 뿌리, 역사성은 공유하지만 실행 방식은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안 답변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 후보는 법인세를 깎겠다고 하는데 대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반대했고,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문제는 "일부 특정 재벌 출신이 야당 캠프에 들어가 후보의 귀를 잡고 (금산분리 완화를) 로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검찰, 국세청, 재경부 등 권력과 힘이 있는 기관에 대한 대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도 "외교부 청사 바닥에 앉아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제가 그 자리에 앉은 것처럼 모멸감을 느꼈다. (집권하면) 언론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비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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