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지 않았다. 용인 삼성생명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 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부천 신세계전에서 2쿼터까지 23-22로 앞섰다.
1점차 리드를 지키긴 했지만 2쿼터 종반 계속된 신세계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쉽게 리드할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몰고 갔다. 쉬운 골밑슛도 번번이 놓칠 정도로 선수들의 슛 감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에는 ‘바니 공주’ 변연하(27)가 있었다. 2쿼터까지 단 2점에 그친 변연하는 3쿼터 종료 7분25초를 남기고 오른쪽 모서리에서 깨끗한 3점포를 림에 꽂아넣었다. 이후에도 변연하는 연거푸 미들슛과 3점슛을 집중시켜 순식간에 33-25로 점수차를 벌렸다.
완전히 감을 되찾은 변연하는 3쿼터 8점에 이어 4쿼터에도 3점슛 1개 포함 6점을 몰아치며 팀의 51-47 승리를 이끌었다. 16점 5리바운드 3가로채기. 전날까지 기록한 평균득점(22.67점)에는 못 미쳤지만 3,4쿼터의 집중력만큼은 득점 1위다웠다.
경기 후 변연하는 “1,2쿼터에서 부진해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도 코트에서 눈을 떼지 않았는데 다행히 3,4쿼터에 슛이 들어가면서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3승(1패)째를 올렸고 신세계는 1승3패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수비로 삼성생명을 괴롭혔으나 턴오버를 15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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