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주유소를 가기가 두렵고,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해답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실제로 국민ㆍ정부ㆍ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짜면 에너지 소모량을 지금보다 많이 줄일 수 있다.
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제29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산업자원부 주최·에너지관리공단 주관)는 이 같은 에너지 절감 노력을 보여주었다.
제지업체인 한국노스케스코그㈜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104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소각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배기열을 회수하도록 공정을 개선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2만톤, 원단위 기준으로 15%가 줄었다. 또한 2009년에는 벙커C유를 주로 쓰는 2호 열병합 발전소를 바이오매스 발전보일러로 개조해 연 65억원, 원유수입 100만 배럴을 절감할 예정이다.
한국노스케스코그는 공장 투자비의 30%를 에너지 절감에 사용해 매년 에너지 원단위를 3%씩 줄여 2012년까지 에너지 비용 300억원을 낮추겠다는 ‘에너지 이노베이션 30’이라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한국노스케스코그는 1997년 국내 제지업계로는 처음 에너지절감 특별대책팀을 구성하고, 전사적인 아이디어 수집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에 지금까지 1억900만원을 지급했다.
● 은탑산업훈장- 한국노스케스코그 김영재 전무특별대책팀 구성해 5년간 104억 절감
● 철탑산업훈장- 삼성물산 이백금 상무지열발전 첫 도입$관리비 8% 줄여
래미안 아파트를 건설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단지에도 다양하게 에너지와 자원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온수가열기를 고효율 순간온수가열기로 바꿔서 급탕비를 2억8,000만원(30%) 줄이고, 전기기기의 안정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꿔 전기료는 1억6,000만원(3%)을 절감했다.
각 방의 난방을 따로 제어하도록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133억원(25%) 절약했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주방 싱크대에 절수형 페달밸브를 달고, 난방기기에 미세유량조절밸브를 채택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에서는 지열시스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지열시스템을 아파트 단지에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에너지 세이빙 혁신 프로젝트’의 시행으로 지어진 래미안 아파트는 평당 8%의 관리비 절감효과를 낸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 노력을 인정 받아 한국노스케스코그의 김영재 전무는 7일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백금 상무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한 ㈜부-스타의 김인규 상무는 산업용 보일러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보일러 가동률을 향상시킨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날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에너지관리공단 김대규 전문위원은 2004년부터 수요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에너지 원단위 3개년 개선 계획과제 등 에너지절약 정책수립과 시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밖에 허진 ㈜신동방CP 대표 등 5명이 산업포장을, 서울시도시철도공사와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가 각각 대통령단체표창과 국무총리단체표창을 받았다. 백두인 (사)한국열관리사협회 회장 등 21명은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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