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무모하고 지나친 체벌이 용납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와 폭력으로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 일부 교사들의 몰지각한 체벌이 알려진 후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다시 불거지고, 이에 대한 반작용처럼 학부모들이 학교로 쫓아가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고교 교사가 수업에 불성실한 학생을 무자비하게 패는 모습이 UCC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또 초등학교 교사가 용변을 가리지 못한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모욕을 준 사실이 알려졌다.
쉬쉬하다 언론에 공개된 후에야 징계니 자정이니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알려지지 않은 비교육적 체벌이 학교현장에는 아직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이 교단으로 달려가는 행위는 또 다른 문제다. 아들이 폭행 당한 데 격분한 아버지가 교무실에 가서 교사가 보는 앞에서 가해 학생들을 불러 보복한 일이 있었다.
한 어머니는 딸이 급우들에게 맞고 오자 때린 학생들을 폭행한 것은 물론, 말리던 교사에게 심한 폭력을 행사했다. 교사의 체벌은 교권을 오ㆍ남용한 사례지만 학부모들의 이런 행위는 아예 교권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당국은 물론, 학교 스스로 교사들의 과잉 체벌을 없애기 위한 논의와 자성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학부모들의 협조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학부모들이 스스로 교권을 부인하고 교정을 황폐화시켜 놓고 어떻게 자녀들의 교육을 구할 수 있겠는가. 가장 큰 피해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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