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알았던 문제인데….”
어느 시험에서건 분명 아는 문제를 틀리고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면 한 두 문제를 꼭 놓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1, 2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수능에서 이런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다. 수능 일주일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을 영역별로 짚어봤다.
언어
배경 지식에 기대지 마라 -언어 영역은 반드시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자신이 아는 시사적인 내용이나 최근 이슈가 된 소재를 다룬 지문을 보면 ‘감’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는 내용이라도 지문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낭패를 본다-세트마다 지문의 ㉠ ㉡ ㉢ 혹은 ⓐ ⓑ ⓒ에 대해 묻는 문제가 있다. 이 때 ㉠을 보고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을 보고 푼다든가, ㉠이 아닌 ⓐ를 보고 답을 골라 틀리곤 한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문과 문제를 같은 표시(㉠에는 ○, ㉡에는 △ 등)로 구분해 놓는 것이 좋다.
수리
첫 조건을 무시하지 말자. 익숙한 공식을 만족하는 근의 개수를 묻는 문제에서 처음 주어진 조건을 잊을 때가 있다. 가령 답의 범위를 양수, 자연수 등으로 제한하는 경우 찾아낸 수들이 조건을 만족하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무리방정식에서도 계산 과정의 마지막에 무연근을 제외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헷갈리는 공식이 끝까지 애를 먹인다 -공식 암기는 수학 문제 풀이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막상 문제에 맞닥뜨리면 열심히 외운 공식이라도 헷갈릴 때가 있다. 정규분포의 표준화 공식은 분자가 (X-m) 인지 (m-X)인지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 공식 중 하나이다. 공식의 완벽한 숙지에 막판까지 힘을 쏟아야 한다.
탐구
다 개념을 묻는 문제에 시간을 빼앗기지 마라. 제시문 몇 군데에 밑줄을 긋고 서술이 ‘잘못된 것’ 또는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은 통합 개념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 이런 유형은 교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되지 않았다면 각각의 개념과 관련된 진위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으므로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통계 자료에 지레 겁먹지 말자. 심화 선택과목에서 출제되는 통계 관련 문제에 수험생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통계 자료 활용도가 적은 윤리ㆍ역사 분야에 통계가 등장하면 문제를 아예 포기하는 수험생도 있다. 그러나 제시되는 자료는 대부분 사실 확인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와 연관지어 자료의 성격을 파악하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습관적인 지식이 오히려 함정이 된다. 물리 과목은 그래프의 분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은데 이 때 익숙한 형식으로 가로축과 세로축의 물리량을 인식하고 풀다보면 틀리기 쉽다. 양 축의 물리량을 바꿔 제시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지구과학도 보통 지구에서 관측한 달이나 행성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지만, 경우에 따라 달이나 행성에서 지구를 관측할 때 나타나는 천문 현상을 묻기도 한다. 관측하는 관점이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어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에만 집중하자. 어떤 수험생들은 독해 풀이 시간이 부족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듣기 문제를 푸는 중간 중간에 읽기 부분을 뒤적이기도 한다. 그러나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정답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녹음 내용을 순간적으로 놓칠 수 있다.
많이 본 지문이라도 정답을 짐작하지 말자. 친숙한 주제가 나왔다고 해서 과거에 독해한 내용을 근거로 정답을 골라서는 안 된다. 주로 지문의 전반부만을 보고 정답을 미리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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