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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C 영어문예창작 프로그램 강의차 방한한 이창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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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C 영어문예창작 프로그램 강의차 방한한 이창래 교수

입력
2007.11.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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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내 인생에 있어 달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라졌다가 문득 나타나서 빛을 던지곤 하죠. 내년 초 출간될 신작 <항복자(the surrended)> 도 6ㆍ25전쟁 직후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재미동포 소설가 이창래(42)씨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에서 개설한 영어 문예창작 프로그램 강의차 한국을 찾았다. 프린스턴대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7일 오후 연세대 새천년관 대형 강의실에서 250명 가량의 수강생이 모인 가운데 ‘소설에서 최대한의 효과 내기(The Novel In Full Effect)’를 주제로 비정규 공개 강의를 했다. 지난달 27일 방한한 이씨는 이번 주까지 2주간 ‘나의 자서전 쓰기’를 주제로 창작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이씨는 예일대 영문과와 오리건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가의 주식 분석가로 일하기도 했다. 30세인 1995년 사설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재미동포 주인공이 직면한 정체성의 문제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첫 소설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 을 발표해 헤밍웨이재단상, 펜문학상 등 미국 유수의 문학상 6개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국에 와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꼼꼼히 취재해 쓴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 (1999), 이탈리아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겪는 위기를 묘파한 <가족(aloft)> (2004) 등 후속작도 호평을 받으며 입지를 다진 이씨는 2003년 <뉴요커> 지가 선정한 ‘40세 이하 대표적 미국작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개 강의 후 기자들을 만난 이씨는 전형 특성상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이 많은 UIC 강의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해외 거주 경험과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상대로 자서전 쓰기를 가르치다 보면 내 문학적 관심사인 정체성 문제에 관해서도 시사받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어로 글 쓰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데뷔작에 이어 다시금 한국계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낸 것이 ‘서구 사회가 소수민족 작가에게 갖는 기대를 추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씨는 “그런 한계는 의식하지 않고 있고, 실제 다양한 소재로 글을 쓰고 있다”며 “차기작은 미국에 이민 온 중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학을 범주짓는 것은 언어”라며 “영어로 쓰는 내 작품을 한국문학으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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