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을 주고 싶었죠.”
한국일보에 매주 ‘4전5기 홍수환의 링은 교실이다’를 연재하고 있는 전 세계복싱 챔피언 홍수환(57)씨와 부인 옥희(54)씨가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기증 운동을 시작했다. 홍씨 부부는 7일 오전11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어린이 병동을 찾아 암 투병 어린이들에게 매달 3, 4개씩 가발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가졌다.
홍씨는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하는 사춘기 어린이들이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가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나 자신이 머리카락이 없어 가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 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홍씨 부부와 홍씨가 홍보 모델로 활동하는 가발 제작업체 밀란의 후원을 받아 이 달 내로 어린이 3명에게 가발을 선물할 예정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암 투병 중인 어린이는 30여명이며 탈모에 더 민감한 청소년이나 여아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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